그리고 토호쿠로... 2일차: 죠죠 4부 재밌던데 왠지 끝까지 못 샀네 트립로그


드디어 이 호텔을 떠나는 날 아침이 밝았네요...


이런 소리 하고 있지만 뭐 여행 마지막 날은 아님. 지금부터 시작이지.


언제나 정겨운 토요코인의 아침식사... 정겨운가?


THE 토요코인 평균.


호텔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춥진 않네요.


짐을 들고, 셔틀을 타고 호텔을 떠납니다.


아키하바라역 도착.


개찰에서 패스를 개시합니다. 도장을 찍어요.


그리고 도쿄역으로.


지정석권을 발급받으려고 마루노우치 북쪽출구로 나갔습니다. 그랬다가....


와! 여기서 고개를 들어본 적은 없는데... 탄성이 나오네요.


내친 김에 밖으로 나가 봤습니다. 열차 출발까지 시간도 좀 있고...


마루노우치 쪽 역사 둘러보기. 의외로 여기저기 재밌는 구석이 많더라고요.


마루노우치는 도쿄의 심장, 일본 경제의 뇌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곳이죠. 사진은 도쿄중앙우체국입니다. 아래쪽의 오래된 부분이 원래 우체국이고, 안쪽은 철거한 후 위에 빌딩을 올렸다고 하네요. 제 감상은,아니 인디언 머릿가죽 벗기는 거랑 뭐가 달라. 파사드만 남기는 거 싫어함. 온전히 보전하라. 오세훈 너 말이야 너


뭐... 다시 돌아가 봅시다.


약간 시간에 쫓긴 느낌... 여유 부리다가 내 이런 꼴 날 줄 알았지. (사실 몰랐음)


시간에 쫓기며 하야부사에 탑승... 어 전에도 이런 일이


겨우겨우 숨을 돌리네요.


그래도 에키벤은 샀지요. 빼놓을 수 있나.


도미 도시락입니다. 음... 차갑게 먹는 음식이라지만 좀 식은 듯. 맛은 있었어요.


창 밖의 풍경운 쾌정. 분위기가 좋습니다. 조용하고... 규칙적으로 덜컹거리는 소리... 푸른 하늘... ... ...


어 잠들었... ??? ???


여기 왜 이래??????????????????


음... 아니 뭐... 좀 패닉에 빠졌는데... 목적지 모리오카에 도착했습니다. 모리오쵸 아님.


눈폭풍이라고 하나... 그런 공기가 강해서 플랫폼이 어두컴컴할 정도였네요.


역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새 그친건지 밖이 또렷하게 보이는.


역에서 나와 펑펑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오늘의 숙박처로. 네 또 토요코인. 뭐요. 할인도 되는데.


주위 사람들이 자꾸 제가 토요코인 매니아라고 놀립니다만 전 그냥 써먹기 좋고 익숙하고 회원카드 있어서 할인도 되는지라 애용하는 것 뿐이에요.


자주 드나든다고 매니아라니 원피스 애니 매주 챙겨본다고 전부 오타쿠인 건 아니잖아...


체크인을 끝내고 나오니 눈은 그치고 하늘까지 파랗습니다. 날씨 좋으니 좋은데 왠지 억울해.


뭐, 그만 둡시다. 모리오카 하면 모리오카 삼대면이 유명한 명물인데요, 이 삼대면이란 말 그대로 세 가지 종류의 면요리입니다. 그 중 첫번째를 먹으러 호텔 직원에게 추천받아 찾아온 Hot JaJa.


맛보다도 가까워서 추천해 준 것 같습니다만... 뭐 어때요.


내부로 들어가면 이런 느낌입니다. 식당보단 카페 같은 느낌이네요.


이게 바로 모리오카 삼대면의 하나인 쟈쟈멘. 한국의 짜장면과 마찬가지로 중국 산동 지방의 요리인 작장면을 조상으로 둔 요리로, 2차대전 후 중국에서 일본으로 돌아온 타카시나 칸쇼라는 사람이 고향에서 작장면을 기반으로 선보인 요리입니다. 섞어두면 짜장면과 비슷한 느낌이 되긴 합니다만, 사실 그보다 된장 비스무리한 냄새가 인상적이네요.


쟈쟈멘도 쟈쟈멘이지만, 이건 다 먹은 뒤에 날달걀을 풀어서...


육수를 부어 '치탄'이라 부르는 계란국을 만들어 먹는 것도 별미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모리오카는 삼대면이 꽤 유명하지만 관광지가 있는가 하면 흠... 글쎄요... 하는 반응만 돌아오곤 합니다. 그래도 아예 볼 거리가 없는 건 아니니까 한 번 찾아가 보죠.


모리오카 시내를 순환하는 버스인 '덴덴무시(달팽이)'에 탔습니다. 


조금 가다가 모리오카 버스센터 정류장(버스 터미널인가? 했는데 그보단 차고지에 가까워보임)에서 내립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아요.


모리오카는 큰 도시는 아닙니다. 고밀도로 발달된 도시도 아니고요. 인구 30만에 현청 소재지라는 나름 지역 중심지로서의 면모를 갖춘 곳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역시 소도시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인가, 더더욱 맘이 편하고 정겨움이 느껴지는 그런 곳입니다.


목적지로 가는 중 옆에 이런 아케이드가.


아,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했네요. 


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이와테 은행 구관입니다. 붉은벽돌관이라고도 부르지요. 이 시대의 건축을 좋아해요, 사실. 사양이건 동양에 지어진 서양식이건, 이 때의 건축은... 뭐라 부르더라, 신고전주의였나, 그런 느낌의


... ... ... ... ... ... ... ... ...


상처받았어...


모리오카의 몇 없는 관광지 중 또다른 게 모리오카 성터 공원이지만 이 쪽은 별로 관심 없어서 패스. 


그래도 주위의 해자 같은 것도 남아있어서, 그 주위로 형성된 거리를 보는 편이 더 구경거리가 되는 듯도 싶어요.


중간에 있던 어떤 신사. 무슨 신사더라, 설명도 안 봤는데 알 턱이 있나!


버스 정거장이 가까워져오는 가운데 이제 슬슬 돌아갈까, 생각하며 핸드폰 지도 앱을 보다가 근처에 극장이 두 군데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별 생각없이 약간 떨어진 그 극장, '포럼'의 홈페이지를 열어보니 상영작 목록에 당당히 걸려있는 걸즈 앤 판처 최종장 1화. 이거다!
이야,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어제만 해도 극장 가서 걸판이나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 이런 지방 소극장도 좋지요.


멀티플렉스 극장 '포럼'은 두 군데로 나뉘어 있습니다. 같은 극장으로 취급되지만 그 중 두 관이 별개의 건물에 입주한 형태. 그 별개의 건물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걸판은 이 쪽 상영관이 아니에요'라는 대답을 들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이 건물에서는 오래된 냄새가 너무도 짙게 풍기네요... 황홀할 지경이었습니다...


뭐 어쨌거나, '포럼'의 본관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이름만 보면 ATG 영화 같은 것만 틀어댈 거 같은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잘만 나옴.


시간이 좀 남길래 극장 근처 오락실을 찾아 들어가봤습니다. ...저 기판 좀 은퇴시켜 주는 게 어쩐가요?


표를 살 때만 해도 아무도 없길래 혼모노가 될 준비를 끝마치고 극장에 돌아갔건만 그새 너댓명 정도 들어왔더라고요.
해서 걸즈 앤 판처 최종장 1화 봤습니다. 뭐 이것저것 이야기할 거리는 많습니다만, 인상깊은 걸 꼽아보자면 BC학원(스포일러 검열).


할 말도 다 했겠다, 극장을 나오니 6시도 안 됐는데 벌써 이렇게 어둡군요. 하긴 서울과의 실제 시차는 1시간 정도 되니까.


돌아가는 길에 본 모리오카 오오도리 우체국. 펜션 같은 아웃테리어가 인상적이네요.


다리를 건너면 금방 역전. 확실히 큰 동네는 아닙니다. 교외까지 합하면 그래도 모르겠지만, 도심이 크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좋은 걸지도.


밤의 키타카미 강. 키타갓 리버.


중간에 잠깐 애니메이트에 들렀습니다. 이런 곳에? 싶어서 말이죠.


우메전 티켓을 사려고 했지만, 우메전 티켓은 애니메이트는 아오모리 현내에서만 취급한다네요. 그럴줄이야...


뭐, 그래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로비에 맡겨준 짐을 들고 6층으로 올라가... 와 엘리베이터 바로 옆이네. 접근성 쩔어.


제대로 표현이 안 된 것 같습니다만, 엘리베이터 뒤에 화장실이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복도가 엄청 길어요.


게다가 방은 이렇게 좁습니다. 뭐 알고 일부러 좁고 싼 방을 고른 건데.


게다가 방의 형태 때문에 한바퀴 돌아서 오히려 맘에 드네요. 


음, 방도 봤고, 저녁 먹어야죠.


모리오카 삼대면 중 다른 하나가 왕코소바입니다. 적은 양의 빠르게 리필되는 소바를 계속 먹는 푸드파이트스러운 소바지요.


그 중에서도 호텔에서 멀지 않은 아즈마야라는 가게를 추천받아 갔더니 만석입니다 돌아가세요. 악. 


결국 저는 발걸음을 돌려... 모리오카 삼대면의 마지막 하나인 모리오카 냉면을 먹으러 뿅뿅샤로 갔습니다.


모리오카 냉면은 그 이름대로 한국의 함흥냉면에 기원을 둔 요리인데, 모리오카 환경에 적응하며 메밀을 아예 빼 버리고 밀가루와 전분만 사용하여 면을 뽑은 게 특징입니다. 밀면에 가깝죠.


모리오카 냉면의 기원도 한국인입니다. 이 지역에 정착한 재일한국인이 고안한 요리인데... 어찌 생각해보면 이 작은 도시에 한국(모리오카 냉면), 중국(쟈쟈멘), 일본(왕코소바)이 모두 모여있는 셈이네요.


이게 바로 모리오카 냉면. 김치가 올라간 것도 특징입니다. 동치미 국수 같네요. 여름엔 수박도 올린다는 모양.


그나저나... 뿅뿅샤는 야키니쿠로도 유명한 집이죠...


그러니까 고기를 주문한 건 필연입니다. 근데 비싸네요...


여행 고작 이틀째에 한식이 그리워 한식을 찾은 듯한 모양새가 된 것 아닐까 걱정했습니다만 보기보단 괜찮았던 모양이에요. 다행. 


이제 호텔로... 안 돌아갑니다. 


예 뭐...


제가 그렇죠.


엄청 넓은 줄 알았는데 그냥 거울.


그래도 단에보는 반가워요. 실컷 춤췄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저 폐점시간이 다가와 저도 호텔로 돌아갑니다. 또 눈이 내리네요.


눈 쌓인 아키타역 구내.


눈을 맞으며 호텔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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